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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이 없는 역류성 식도염도 있나요?

by infohealth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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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쓰림 없이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잦은 헛기침, 목이물감처럼 숨은 증상과 비전형 GERD의 원인, 그리고 속이 안 쓰러도 놓치면 위험한 진단, 치료 시점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역류성 식도염을 검사하기 위해 내시경을 받고 있는 사진

1. 속이 안 쓰린데 식도염? 숨은 증상부터 의심

속 쓰림이 없다고 해서 식도에 아무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 환자 가운데 30 % 이상은 명치 통증이나 타는 듯한 속 쓰림 없이 목과 위 사이 어딘가가 거슬리는 모호한 증상만 느껴요. 진료실에서 '아침마다 목이 칼칼하고 쉰 목소리가 계속돼요'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바로 이런 경우인데 위산이 위문을 살짝 열고 올라오지만 그 강도가 약한 데다 상부 식도나 인후 쪽 민감 신경만 자극해 전형적 속 쓰림 대신 헛기침, 목 어긋난 느낌, 쉰 목소리 같은 신호를 먼저 보내거든요. 특히 새벽에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다면 잠든 사이 산이 기도를 살짝 스쳐 성대를 붓게 만들어 아침 첫마디가 잠기고 몇 번 기침해야 풀리는 상황이 반복돼요. 치아 문제도 놓치기 쉬운 단서예요. 불분명한 잇몸 부종이나 치아 표면이 유난히 마모됐다고 치과에서 듣는다면 산성 역류가 수면 중 치아를 서서히 부식시키고 있을 수 있어요. 게다가 위산이 들리지 않게 비강 뒤쪽으로 올라오면 귀가 먹먹해지거나 코로 넘어가는 콧물이 목 뒤를 자극해 가벼운 후비루 증상을 만들기도 해요. 이런 비특이적 증상에 대해 '감기인지 알레르기인지 몰라서 약만 먹었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기도와 식도를 나누는 스핑터가 살짝 헐거워져 위산이 조용히 미끄러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속 쓰림은 없지만 아침마다 목이 잠기고 헛기침이 늘었으며 치과 치료 이력마저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먼저 식단과 생활습관을 돌아보세요. 자기 전 두 시간 이내 야식, 탄산, 알코올을 피하고 베개를 10cm 정도 높여 위산이 쉽게 올라오지 않도록 각도를 조정해 보는 것이 좋아요. 동시에 내시경이나 24시간 산도 검사를 통해 숨은 역류를 확인하는 걸 추천해요. 속 쓰림만 없을 뿐 몸 다른 부위가 '지금 식도에 산이 스며들고 있어요'라고 대신 알려주고 있는 셈이니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조용한 역류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관리해 주세요.

2. 속 쓰림이 없다면 다른 신호는 뭘까요? 비전형 GERD의 정체

속 쓰림 없이 진행되는 역류성 식도염은 의학적으로 '비전형 GERD' 또는 '조용한 역류(LPR)'라고 불려요. 위산은 위 내부에 있을 땐 문제없지만 식도, 인후 점막을 스치기만 해도 산도(pH 4 이하)에 민감한 신경이 자극돼 뜻밖의 증상을 만들어요. 예를 들어 밤사이 위산 한두 방울이 인후 점막을 지나면 아침엔 목이 칼칼하고 쉰 목소리가 나지만 명치 타는 느낌은 없을 수 있죠. 더 복잡한 점은 위산 대신 담즙, 소화효소가 섞여 올라오는 '알칼리 역류'예요. 산도가 중화돼 통증은 거의 없는데도 담즙 안의 트립신, 펩신이 점막 단백질을 서서히 파괴해 부종, 만성 염증을 키워요. 역류를 부추기는 생활 습관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야식, 탄산, 알코올을 자주 섭취하면 위 배출이 늦어지고 위문(LES) 압력이 떨어져요. 체중이 늘거나 임신으로 복압이 높아진 경우 혹은 벨트, 보정 속옷처럼 허리를 강하게 조이는 복장은 위 내용물을 식도 쪽으로 더 쉽게 밀어 올려요. 음식 성분도 영향을 줘서 카페인, 초콜릿, 박하향은 LES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름진 식사는 배출 지연과 산 분비 증가를 동시에 일으켜요. 그 결과 밤중에 '조용한 역류'가 잦아지면 상부 식도 궤양, 만성 부비동염, 기침 유발 천식처럼 원인 모를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어요. 비전형 GERD를 놓치지 않으려면 스스로 패턴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해요. 특정 음식이나 술을 먹고 나서 헛기침, 목쉼, 콧물 역류가 심해지는지 야식 한 날 아침에 목 잠김이 더 심한 지 2주만 써보면 트리거가 눈에 보여요. 또한 자기 전 2 시간 공복, 침대 머리 쪽 10 cm 올리기, 오른쪽 대신 왼쪽 옆으로 눕기 같은 생활 요법을 시도해 증상 변화를 체크해 보세요. 그래도 개선이 없다면 위내시경, 24시간 산, 임피던스 검사를 통해 산, 담즙 역류 빈도를 확인하고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해요. 속이 편하다고 방심하면 목, 코, 기관지가 조용히 손상될 수 있으니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는 게 가장 현명한 예방법이에요.

3. 속 쓰림 없다고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진단과 치료 시점

속 쓰림이 없다고 내시경을 계속 미루다 보면 '조용한 역류'가 점막을 잠식해 목, 코, 기도까지 번질 위험이 있어요. 헛기침, 목이물감, 야간 기침이 한 달 이상 이어진다면 위내시경과 24시간 산도 검사를 통해 실제 역류 빈도를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위내시경은 식도 점막이 붉거나 미세 궤양이 있는지 파악해 주고 산도 검사는 산 역류 시간을 그래프로 보여줘요. 그런데 조용한 역류는 담즙이나 소화효소가 섞여 산도가 중화된 채 올라오는 경우도 많아 산 역류 횟수만으로는 놓칠 수 있거든요. 이때 도움이 되는 검사가 임피던스 모니터링이에요. pH 변화가 크지 않아도 액체 역류 자체를 감지하니 담즙, 효소 역류까지 포착할 수 있어요. 진단이 확정되면 치료 전략을 증상 패턴에 맞춰 세워야 해요. 위산 분비 억제제(PPI)는 산 역류를 줄이는 데 강력하지만 담즙, 효소 역류가 동반되면 알긴산, 수산화알루미늄 같은 보호막 제제나 우르소데옥시콜산처럼 담즙 독성을 낮추는 약을 함께 쓰는 편이 효과적이에요. 약만큼 중요한 게 생활치료예요. 자기 전 최소 두 시간은 공복을 유지해 위 내용물 압력을 낮추고 침대 머리 쪽을 10 센티미터가량 높여 중력으로 역류를 막아주세요.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출구가 식도보다 높아져 복압이 올라가므로 왼쪽 옆으로 자는 습관이 좋아요. 또한 체중을 현재보다 5 퍼센트만 감량해도 식도 하부 괄약근(LES)의 압력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회복된다는 연구가 꾸준히 보고돼요. 흡연과 과음은 LES 탄력성을 직접 떨어뜨리니 끊거나 줄이는 게 필수입니다. 생활요법을 석 달 이상 꾸준히 지켰는데도 증상이 남는다면 고주파 미묘 시술이나 내시경적 위문 주름 강화술을 고려할 수 있어요. 고주파 에너지는 LES 근육층에 열을 가해 콜라겐 재형성을 유도하고 내시경적 시술은 작은 주사나 봉합 장치를 이용해 식도 하부를 좁혀 역류를 물리적으로 억제해요. 물론 모든 시술은 전문의 상담과 내시경, 영상 평가를 거쳐야 하지만 약물 부작용이 걱정되는 환자나 장기간 복용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속 쓰림이 없더라도 비전형 증상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 검사, 진단, 생활개선, 맞춤 치료를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조용한 역류가 큰 합병증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마치며

속 쓰림이 없다고 역류성 식도염이 아닌 건 아니에요. 잦은 헛기침, 목이물감, 야간 기침 같은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음식 일기,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하면 조용한 역류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할 땐 주저 말고 검사를 받아 보세요.